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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wubi - Native Linux on MS Windows???

| 2008년 8월 28일 목요일
<우비?>


윈도우안에서 리눅스를 설치할 수 있다니, 이런 방법은 처음 봤습니다! 이미 다들 알고 있나요? 저만 모르고 있었나요? -_-;;;

wubiUbuntu Linux Installer 입니다.

보통은 윈도우에 리눅스를 설치한다고 하면 10명에 9명은 VMware를 떠올리실테고, 나머지 한 명은 MS VirtualPC 정도로 생각하실듯 합니다만...

저도 Utuntu Linux를 써온지 꽤 됐고, 현재 사내 개발환경도 제가 Ubuntu로 모두 통일해버렸지만, 회사의 특성상 모두 VMware위에서 돌리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 Wubi라는 놈은 이런 가상 환경 없이 NTFS 파일시스템위에 설치할 수 있다고 하니 일단은 놀라울 따름입니다.

따끈따끈한 소식은 아닌지라 웹질을 해보니 이미 사용하고 계시거나 시도해보신 분들이 꽤 되나 봅니다.

자~ 저도 설치 및 테스트 들어갑니다!

일단 설치는 아주 간단합니다.

윈도우에서 다운로드 받은 installer를 실행하면 다음과 같은 그림이 나옵니다.
설치할 드라이브와 설치 사이즈, 사용언어, Ubuntu 계정 정도만 만들어 주면 끝인거죠.


그리고 "설치" 버튼을 클릭하면 설치 들어갑니다. 일단 Ubuntu 8.04를 다운로드 받습니다. 저는 약 30분 정도 소요되더군요.


이후 재부팅한다는 메시지가 나오고 재부팅 하니... 두둥~ 이게 뭔가요?
설치해보기 전에는 윈도우에서 실행되는 가상 환경 일거라고 예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재부팅 후에 grub이 동작하고 듀얼부트 모드로 변했군요.
당연히 Ubuntu로 부팅을 해주니 하드디스크를 파티셔닝하고 설치가 마무리 됩니다.

정리하자면 wubi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 따로 리눅스 파티션을 잡을 필요없이 윈도우 파티션에서 디스크 이미지를 구성해서 리눅스를 설치할 수 있다. 즉 설치된 리눅스는 네이티브 환경으로 동작한다.
  • 즉, 기존 리눅스 설치시 하드 파티션을 미리 준비하거나 할 필요 없이 바로 설치할 수 있다. 이는 fuse를 이용해서 ntfs의 일부를 할당하여 여기에 ext3를 설치해버린다.
  • 리눅스를 지우고 싶다면 그냥 윈도우에서 uninstall 해버리면 깨끗이 지워진다.
물론 fuse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약간 속도가 느릴 수 있겠으나 가상환경과는 비교할 수 없는 속도가 나오겠지요. 한마디로 리눅스 설치를 위한 윈도우판 bootcamp 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설치 후 윈도우쪽에서 확인해보니 아래 그림과 같이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disks 폴더 안에는 grub 설정 및 커널 이미지, 그리고 root 파일시스템 이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화면에 Uninstall-Ubuntu.exe를 실행하면 깨끗이 제거할 수 있나봅니다.

자, 여기서 궁금한 점은 disks 폴더 안에 root.disk 라는 root 파일시스템 이미지가 있는데, 이걸 다른 사람에게 복사해줘도 똑같은 환경처럼 쓸 수 있을 지 궁금합니다. 물론 네이티브로 동작하다보니 시스템 마다 디바이스 드라이버 등은 따로 설정해야겠지만, 과연 VMware이미지 처럼 서로 주고 받을 수도 있을까요??? 혹시 아시는 분있으시면 답글 부탁드리겠습니다.

* wubi 자체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지만, 7.10 이후로는 별다른 업그레이드를 해본적이 없었는데, wubi를 통해 설치된 8.04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동안 compizberyl을 써본 적이 없는지라 이정도로 GUI가 발전한지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비스타나 Mac OS X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같습니다.

[독서] 열씨미와 게을러의 리눅스 개발 노하우 탐험기

| 2008년 8월 26일 화요일


제목이 참 길기도 하지요. ^^; 뒤에 말씀드리겠지만, 저자의 성격과도 관련이 있는듯...

저자인 박재호씨는 소프트웨어 공학 전공자 답게 다년 간 소프트웨어 공학과 관련된 저서 및 번역서를 써온 분입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저자명으로 검색해 보니 십 수권의 책들이 검색되는군요. 그 중에서 제가 보유하고 있는 책이 약 6권 정도되니 꽤 많이 가진편이지요. ^^;

제가 저자와 아는 사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책들은 알기 전에 구입한 것들이니, 그저 아는 사이라 책 좀 사준건 아니라고 말씀드립니다. 그 만큼 박재호씨가 번역한 책의 퀄리티나 내용은 믿을 수 있습니다. 요즘 범람하는 대충 발로 쓴 번역서들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 책은 그동안 주로 출판하던 번역서가 아니라 직접 쓴 저서라는 점인데...

<장점>

리눅스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에 어느정도 경력이 있으신 분이라면 술술 읽어갈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쓰여있습니다. 물론 리눅스 시스템, 특히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에 관한 백그라운드 지식을 갖췄다는 전제하에서 말이죠. 그만큼 내용은 깊이가 있는 편입니다.

전체적인 구성은 저자가 실무에 종사하면서 겪었던 문제와 그 해결책들, 그리고 좀 더 파고들어서 소프트웨어 디버깅 기법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주로 각 챕터의 주제에 관한 개요 및 간단한 역사적 환경, 그리고 저자 자신을 대변하는 삽질 기반의 열씨미와 꽁수(?) 의 대가 게을러 두 사람의 대화에 의해서 진행됩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기술서 보다는 내용이 부드럽고 그리 거부감이 크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간단한 문제해결 방법에서 시작해서 뒷 부분으로 갈수록 고급 테크닉이 필요한 디버깅 기법들을 설명하고 있는데요, 디버깅과 관련된 부분은 저자의 번역서인 "리눅스 문제 분석과 해결"(이 책은 정말 돈 값하는 책이죠!) 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부분은 configure 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Samba 포팅의 예를 들고 있는데, 제가 한창 이 문제로 저자에게 질문을 했었습니다. 그때 저자가 이런저런 꽁수로 해결을 해주셨지요. 그런데, 나중에 책을 사보니 그 내용들이 고스란히 책에 남아있더군요. ^^;

<단점>

물론 단점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우선 오타가 꽤 있습니다. 일반 본문에서의 오타는 앞 뒤 문맥으로 알아서 읽으면 되겠지만, 직접 실습해봐야하는 부분에서 명령어 구문에 오타가 있다보니 잘 모르고 그대로 타이핑했다가는 실행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제일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제목이 참 깁니다. 본문에 저자의 사설도 꽤나 있는 편입니다. 어떤 분의 서평에 보니 이걸 단점으로 지적하신 분도 있는데, 사실 독자의 입장에서는 호불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설때문에 책을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한빛 출판사의 Blog2Book 시리즈의 성격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블로그 처럼 책을 쓰다보니 이런 형식이 되어버릴 수도 있겠단 느낌이 듭니다만, 전작인 "IT EXPERT 임베디드 리눅스" 역시 만만찮은 두께였지요. 그에 비하면 상당히 간결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결론>

저에게는 상당히 도움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물론 어느정도는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실무에는 아직 적용해보지 못한 부분들도 있고, 나름의 꽁수(?)도 알려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사실 이러이러한게 있는데, 좋은 건 다 아시겠지만, 실제로 적용하자면 딱딱한 메뉴얼보다는 사용상의 시나리오나 케이스 스터디 등이 많은 도움이 될 때도 있습니다.

GNU/리눅스 시스템이란게 워낙 방대하다 보니 한정된 지면을 활용하기가 상당히 난감해지는데, 기본적인 개발환경 구축 및 유용한 개발도구 -> 오픈소스 포팅(저자가 임베디드 리눅스쪽에 오랫동안 발을 담그고 있다보니...) -> 디버깅 기법으로 이어지는 내용은 괜찮은 구성인 것 같습니다.

* 조만간 또 주옥같은 번역서가 나올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봅니다. ^^

[독서] 딜리셔스 샌드위치

| 2008년 8월 8일 금요일
<표지도 예쁘죠?>

그리 두껍지 않고, 읽기 편한 책입니다.

사실 처음에 몇 장을 읽었을 때는 저자가 그저 뉴욕에서 좀 살아봤다고 토박이 뉴요커 인척 하는 사람인줄 알고 좀 실망했었습니다만, 읽어가면 읽어갈수록 이런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습니다. ^^; 자칫 단순히 뉴욕 빠돌이가 될 뻔한 얘길 잘 이끌어 나가서 제 마음에 꼭 드는 얘기들을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책의 제목 "딜리셔스 샌드위치"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현 젊은 세대들에게 그냥 짓눌린 샌드위치 같은 신세가 되지 말고 문화적 경쟁력을 갖춘 맛있는 샌드위치같은 사람이 되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전체적인 주제는 저자가 미국에서 보고 체험하고 느낀 문화에 관한 얘기입니다. 문화도 그냥 문화가 아닌 돈이 되는 문화에 대해서 얘길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대도시라고 할 수 있는 뉴욕에서 느낀 것들을 주절주절 얘기하고 있지요.

진부한 순수 예술부터 스타벅스, 아이팟에 이르기 까지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 어떻게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게 되었는지, 그들의 문화를 파헤쳐 보는거죠. 책표지에 "스티브 잡스는 알았고 빌 게이츠는 몰랐다" 라는 자극적인 문구가 있는데, 누가 이걸 보더니 "책 표지만 봐서는 잡스는 성공한 사람이고 빌 게이츠는 실패한 사람이란 내용같다" 라는 말을 하더군요. 책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 빌 게이츠가 돈은 더 많이 벌었을 지 몰라도 문화적으로는 잡스에 완전히 패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죠.

"윈도우는 빌 게이츠가 안만들었어도 누군가는 만들었을테지만, MacOS는 잡스가 없으면 못만들었을 것이다" 라는 말과 비슷한 의미인듯 합니다.

그 밖에 흥미있는 내용들을 간단히 나열해 보았습니다.

  1. 돈 벌이가 되는 순수예술 - 아, 물론 훌륭한 그림들이 돈을 목적으로 그려진건 아닙니다. ^^
  2. 문화 마케팅 - 똑같은 오페라를 보더라도 좌석에 따른 가격은 무려 수십가지
  3. 우려먹기 - 고전 동화를 이리꼬고, 저리꽈서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작품 만들기
  4. 인터넷과 문화 - 인터넷이 문화적 장벽을 없애다.
  5. 기업과 문화 - 기업내에 문화적 환경을 갖춰라.
  6. 결국은 쓰기다!!! - 네, 이 책의 중요한 핵심중 하나입니다.

결론은,

  1. 뉴욕에서 와서 보니 현대 시대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문화적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2. 문화 마케팅, 문화적 환경을 갖춘 기업이 성공하더라.
  3. 개인으로서 성공하려면 문화적 인간이 되라(비싼 공연 많이 보러 다닌다고 문화적 인간이 되는건 아니다!)
  4. 문화적 마인드는 이질적인 것, 참신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포용력이다. 이것을 갖추려면 커뮤니케이션을 해라.
  5.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려면 글을 잘써야 한다. 특히나 웹 2.0 시대에 블로그는 가장 강력하고 손쉬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6. 유명(성공)해질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역시 글쓰기(블로깅)다.
뉴욕 -> 미국 -> 글쓰기(?) 로 이어지는 내용이 매끄럽지 않게 연결되는 점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구구절절 좋은 얘길하고 있으므로 넘어갈만한 정도입니다.

특히나 글쓰기에 관한 얘기는 개인적으로 백만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입니다.

끝으로 다음과 같은 글귀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이디어는 단지 생각일뿐, 생각은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진다. 이 점이 창의적인 사고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다. 그래서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다시는 찾을 수 없는 곳으로 흘러가버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생략)" - Kurt Hanks

[삽질] ClearCase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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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 주 정도 우리팀에서는 모든 업무를 잠시 뒤로 하고 소스 코드 형상 관리 시스템을 ClearCase로 이전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전까지 사용하던 것은 VSS였는데, 개발 작업은 주로 리눅스에서 행해지기 때문에 SOS라는 별도의 리눅스용 VSS 클라이언트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게 문제가 많았던 거죠.

몇가지 문제를 열거해 보자면,

  1. Branch를 지원하지 않는다 - 이게 형상 관리 시스템을 전환하게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
  2. SOS에서 최신 소스를 다운로드 받을 때 가끔 몇 개씩 다운로드가 안되는게 있다.
  3. 멀티 사이트를 지원하지 않는다 - Will의 회사는 인도와 중국에 연구소가 있는데, 한국과 이들 연구소 간의 소스 관리가 어려워 진다.
  4. 심볼릭 링크를 지원하지 않는다.
이 정도 입니다.

그래서 이 참에 갈아타야한다면 재대로 된 걸 써보자는 생각으로 비싸다는 ClearCase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VSS에 구축된 소스가 엄청나기 때문에 먼저 migration 부터 시작하고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의 소스 코드를 이전 하는 단계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ClearCase 만만찮은 상대입니다.
우선 사람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VSS에 익숙해있고, 빌드 시스템 역시 VSS에 맞춰서 트리를 관리해왔던지라, 이를 ClearCase에 맞게 소스 트리를 다시 수정하는 작업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소스 관리 방법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리고 ClearCase역시 장점 만큼이나 이런저런 제약 사항들이 많더군요.
  1. Recursive Check in/out이 안된다 - 역시 큰 문제
  2. 느리다 - 단순한 VSS에서는 주루루룩~ 받아지던 소스가 이제는 세월아 네월아~
  3. 변경한 소스를 Check in 하기 전까지는 이전 버전과 비교를 할 수 없다.
  4. 기능상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팁들이 있으나 결국엔 모든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선 Command line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즉 GUI 도구에서 안되는게 많다.
  5. 리눅스용 도구가 있으나 상용 리눅스만을 지원한다. - 물론 약간의 조작을 거쳐 일반 배포판에도 설치할 수 있는데, 사용 미숙으로 결국 포기 -_-;
이런 저런 우여곡절 끝에 이제 거의 ClearCase 환경으로 전환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다행히 Q3 에 위 단점들을 보완한 업데이트 버전이 나온다고 하니 기대해볼만 합니다.

* 저는 내일부터 무려 9일간의 휴가를 떠납니다. ^^; 물론 갈곳은 별로 없습니다. -_-;;;

[독서] 시장의 탄생

| 2008년 8월 4일 월요일
<일단 표지는 반짝반짝한게 아주 고급스럽죠>

요즘 아들을 데리고 주말마다 서점을 다니는 중입니다. 꼭 책을 산다기 보단 시원하고 시간 떼우기엔 서점 만한데가 없죠. 아들놈은 따라 다니기가 점점 지겨워지는 눈치지만, 어려서부터 책과 가까워지라고 억지로 책앞에 세워봅니다.

"시장의 탄생"은 엄청난 독서광이신 이 분의 블로그에서 얼핏 본게 기억이 나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서평을 쓰신걸 본 것 같은데, 전혀 기억이 안나고, 다시 찾기도 귀찮아서 그 분의 의견과는 다를 수 있음을 밝혀둡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시장에 관한 책입니다. 더 넓게는 자본주의, 민주주의에 관한 책이라고도 볼 수 있다.

"모든 것은 시장이 결정한다. 시장이 절대 선은 아니지만, 시장보다 더 나은 제도는 없다".

시장의 기본 원리에 대해서 쉽게 설명하면서도 중간중간 경제학과 관련된 전문 용어들이 나오는데, 별다른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사실 전문용어라고는 해도 그리 어려운 단어들은 아니니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겠습니다.

경매 시장을 설명하는 부분이 특히 흥미로웠는데, 경매장의 분위기에 휩쓸려 정신없이 호가를 올려 낙찰받은 사람의 모습을 설명하며, 저자는 아마 지름신(?)을 조심하란 얘길 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경매라는 시장은 사람을 흥분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음에 틀림없나 봅니다.

이외에도 흥미를 가질만한 내용들이 많이 있는데, 비싼 약값 때문에 돈이 없으면 치료제 조차 살 수 없는 시장의 어두운 면, 러시아, 중국 등 사회주의 에서 자본주의 또는 시장 경제로 전환하면서 생긴 사회 현상이나 이에 수반되는 부작용과 그 해결방법 등등 읽으면서 궁금증을 가지게 된 문제들에 대해 명쾌하게 그 원인 - 왜 그런 일이 벌어질 수 밖에 없는지 - 을 제시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문제 원인을 제시했으니 해결책도 명쾌하게 제시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아쉽게도 시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이란 신의 영역이므로 인간이 이렇다 저렇다 할만한 일이 아니라고 하니 어쩔 수 없지요.

저자는 시장이야 말로 가장 자연적인 것, 즉 결국 모든 일들에 대한 결정은 시장이 흘러가는 데로 맡겨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시장에 맡겨둘 수 없는 것들도 존재하며 이는 정부가 어느정도는 간섭을 해야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어려운 점은 국가가 어떤 일들에 얼마나 통제를 해야할지는 알 수 없는 것이죠.

일례로 세계화 - FTA 같은... - 를 긍정적으로 평하고 있으나 공정한 무역 또는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 어느정도의 정부의 간섭은 필요함을 인정합니다.

문제는 간섭의 정도이며, 그것은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고 덧붙여 주시네요.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FTA는 대세로 굳어졌으며, 결국 농가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고, FTA로 인해 누가 돈을 벌지는 뻔히 아는 상황에서 과연 정부가 어떻게 특정 계층의 희생을 최소화하고 부의 재 분배를 실현할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결론으로 넘어가 저자가 말하는 효과적인 시장의 5가지 핵심 조건을 짚어 보면,
  1. 시장이 잘 굴러가려면 서로 믿을 수 있어야 한다.
  2. 사유 재산을 보장하고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
  3. 신속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4. 제 3 자에게 미칠 수 있는 부작용은 최소화해야 한다.
  5.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
단순하지만, 현실의 시장에 비추어 보면 정말 실현되기 어려운 조건들 일 수도 있겠네요.

키워드는 본문에서도 여러차례 인용되고 있는 프리드리히 하예크가 말한 시장 경제의 장점인

"악한 자들이 끼칠 수 있는 해악을 최소화하는 시스템"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생각해보니 "악을 행하지 말라" 라는 구글의 모토와 비슷하기도 하네요(구글 역시 잘 지키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번역 상태도 별다른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이며, 재미도 있습니다!

<원서 되시겠습니다. 시간이 많으면 원서로 읽어도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