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약간 방황을 하다가 결국에는 회사를 옮기고, 그 사이 이사까지 하는 등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요즘 출간되는 경제학 서적들을 보면 새로운 유행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로 "행동 경제학"이라는 건데요, 얼마전에 읽었던 "넛지"와 이번에 구입한 "야성적 충동"이 바로 행동 경제학을 기반으로 한 사회/경제 현상을 설명한 책 되겠습니다.
철저히 비 경제학도인 저의 관점에서 "행동 경제학"이라는 용어는 그 동안 경제학에서 그리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던 인간의 심리적인 측면을 도입하여 여러가지 경제 현상을 해석하는 분야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두 권의 책은 행동 경제학이라는 주제를 밑에 깔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분야에 관해 서술하고 있는데요, "넛지"는 인간 개개인이 주어진 환경에서 어떤 인위적인 강요없이 똑똑한 선택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추상적 장치를 설명하고 있으며, "야성적 충동"은 거시경제 관점에서 행동경제학이 미치는 영향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 넛지

"넛지(Nugde)" 라는 용어 자체가 팔꿈치로 슬쩍 떠민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는 말그대로 어떤 강요라기 보다는 알아챌듯 말듯한 은근한 권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령 상점이나 배식대에서의 물건 또는 음식의 배치를 살짝 바꾸는 것 만으로도 사람들의 선택은 완전히 바뀔 수 있으며, 소비자에게 간단한 의사를 묻는 것만으로도 제품의 매출을 간단히 올릴 수 있다는 주장되시겠습니다.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내용은 저자가 이러한 넛징은 선한 목적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사람들이 현명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수단이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정부, 기업들이 별로 돈을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일들을 나열해 갑니다.
약간 불만스러운 점은 (아무래도 미국인이 쓴 책이다 보니) 이러한 예시들 중에는 현재 미국의 의료보험 체계등과 같은 우리나라와는 좀 거리가 먼 주제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미국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살아가는데 아주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니 어쩔 수 없는 면이긴 합니다.
우리나라 정치인, 기업인들도 정말로 국민, 소비자를 위한다면 충분히 고려해 봐야할 점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 야성적 충동

또 하나의 행동 경제학서적인 "야성적 충동"은 최근 경제 위기와 관련된 여러가지 경제현상에 대해 그간의 경제학 이론들이 설명하지 못하는 점들을 행동 경제학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행동 경제학은 최근 새롭게 만들어진 개념은 아니며, 이미 20세기 초 케인스에 의해 적립된 것이나 시대를 거쳐오면서 인간의 주관적인 본능이라는 경제학적 요소를 완전히 축소시켜 무시해왔을 뿐이라고 설명합니다.
현대 경제는 과거 애덤 스미스의 시장 경제론(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돌아가고 있으며, 이것이 신자유주의를 만들어내었으며, 아무런 통제가 없다면 이는 필연적으로 위기가 올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바로 이러한 관점은 "나쁜 사마리아인"과 동일한 시각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저자 역시 장하준 교수의 책에서와 마찬가지로 정부의 적절한 시장 개입만이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틀 속에서 인간의 충동적 본능에 의해 저질러진 역사적 경제위기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똑똑한 돈" 이나 "화폐전쟁"을 같이 보시면 당시 경제/사회적 배경에 대해 좀 더 이해가 쉬울 것으로 생각됩니다(물론 논지는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 같이 경제학적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번역의 품질이 형편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같은 문장을 두 세번 읽어야 겨우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될듯 말듯한... -_-; 거기다 저자가 주장하는 야성적 충동이라는 것이 과거 경제 현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쉽사리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 자체는 훌륭하다고 믿고 싶습니다. ^^;
대충 감이 오신다면 지금 바로 서점으로 고고싱~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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